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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류비 급등 애로 해소…온라인 홍보 세밀·고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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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승인 2022.01.04 18:50
22-01-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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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식품 수출 100억달러 이후를 준비하자 <하> 100억달러 시대, 현장의 요구는

농수산식품 100억달러 달성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수출 물류비 해결이나 해외 바이어 대상 홍보방식의 전환에 따른 보완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한 수출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정리해 봤다.


#수출 물류비 상승, 올해도 이어진다
냉장·냉동 컨테이너 가격 비싼데다
운송기간 길어지고 잦은 스케줄 변경
신선농산물 신선도 확보 ‘골머리’
항공운임도 최대 5배나 올라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업계 화두는 역시 물류다. 
해상과 항공 운임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수출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업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올해도 운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서 발표하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코로나19 전후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지난해 11월 기준 40피트 일반 컨테이너 운임은 미국 서부해안 1192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310만원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농식품 수출업계에서 해상 운송에 주로 사용하는 냉장·냉동 컨테이너는 일반 컨테이너보다 운임이 더 비싸다.

박준섭 남선GTL 부장은 “신선농산물은 대부분 냉장·냉동 컨테이너를 통해 수출되는데, 
일반 컨테이너보다 운임이 1.5~2배 더 높다”며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운임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올해도 이렇게 유지될 것이라는 게 수출업계 중론”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출업계에서는 ‘글로벌 물류대란’이 일어나면서 수출하는 데도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한다.
부산항에서 미국의 LA항으로 수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기존 14일 정도였으나, 
최근 약 35일로 늘어났고, 운송 일정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적잖다는 것이다. 
하역작업이 비교적 순조로운 미국의 동부항으로 수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럴 경우 6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육로로 운반하는 비용과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나영호 창락농산 대표는 “지난해 10월 둘째 주에 LA항으로 보낸 수출물량이 
12월 28일을 넘어서도 하역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하역 지체로 농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지면서 클레임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 
동부항은 시간은 훨씬 오래 걸리는데다 육로 이동 비용도 추가로 들기 때문에 선호도가 낮다”고 말했다. 
최형수 에버굿 상무도 “수출하는 데만 기존보다 약 두 달가량씩 더 소요되고 있다”며
“물류 대란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에서 출발하는 선박의 경우 물량을 다 채웠다면 
우리나라를 그냥 지나치기 때문에 선박을 예약해도 스케줄 변동이 잦다”고 밝혔다. 

하늘길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수출업계에 따르면 항공 운임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적게는 2~3배, 크게는 5배까지 올랐다. 
최근에도 싱가포르로 향하는 대한항공의 항공 운임은 1kg당 5770원으로 변경됐고 홍콩은 2570원, 방콕은 4970원으로 올랐다. 

전재표 탑푸르트 대표는 “7~8월 포도 수출 시즌만 해도 
항공 운임이 싱가포르는 1kg당 4200원, 홍콩은 1700원이었으나 최근에 또다시 운임이 올랐다”고 말했다. 
박준섭 남선GTL 부장도 “유럽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 버섯은 1kg 한 봉지 가격이 약 6000원인데, 
유럽행 항공 운임은 약 2만2000~2만5000원이다”며 “운임이 원물가격보다 4배 더 비싼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수출 물류 개선을 위한 과제
긴급화물 우선 배정·전용기 운영 등
정부 지난해 지원사업 꾸준히 유지
수출물류비 상승분 보전 요구도



농수산식품 수출액 100억달러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선 
수출농업의 화두인 수출 물류 애로를 해소해야 한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국적선사인 HMM이 운항하는
미주 서안 노선에 농수산식품 긴급 수요화물을 우선 배정했다. 
이를 통해서 배를 비롯해 김치, 김 등 농수산식품 수출길을 확보했다. 
또, 자체 냉장·냉동 창고를 운영할 여력이 없는 한국 농식품 수입바이어들을 위해 
태국에 콜드체인 운송망을 새로 구축했고, 
지난해 말에는 대한항공과 협업해 싱가포르와 홍콩을 대상으로 딸기 전용 항공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수출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런 정책들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강하다. 
농림축산식품부도 2021년에 시행했던 다양한 지원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이어갈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물류 환경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열악해지면서 수출통합조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시장에 한 사람이 대응하는 것과 수출창구를 일원화해 함께 대응한 것은 수출경쟁력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며,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시기라면 더욱이 수출통합조직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포도 수출통합조직인 한국포도수출연합(주) 황의창 대표의 설명이다. 
수출통합조직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수출통합조직은 파프리카와 버섯, 딸기, 포도, 절화류, 배, 토마토 등 7개 품목이며, 
최근 한국감귤수출연합(주)가 결성됐고, 키위와 단감, 사과도 수출통합조직을 준비 중이다.

이들 수출통합조직에선 물류비용의 상승분을 보전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딸기 수출통합조직인 케이베리 고관달 대표는 
“1kg기준 2만2500원인 딸기가 싱가포르에서는 7만원을 전후할 정도로 가격 편차가 크다”면서
“다른 국가들의 경제 상황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좋지 않다는 점에서 
국산 딸기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날 때까지라도 수출 물류비를 추가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케이베리는 태국과 베트남 등 딸기 수입국의 국적기를 수출에 활용하는 계획도 검토 중인데, 물류비용 보완책의 일환이다. 
황의창 대표는 “포도 가격이 수출 물류비 인상으로 인해 거의 50% 이상 높아지다 보니 
어렵게 현지에 도착하더라도 소비로까지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공동선별 비용 지원을 제안했다.  

이에 박영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사무관은 “올해도 물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수출물류비 감축과 관련해선 수출 물류효율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공동물류 활성화 방안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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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방식 전환의 개선점은
바이어와 충분한 상담시간 보장
전문 통역사 발굴해 신뢰 구축 등
온라인 상담 한계 보완 급선무

미국 FDA 인증·할랄·코셔 등 
글로벌 인증 관련 제도 개선도 필요


우리 정부는 2년 동안 지속돼 온 코로나19 속에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특히 오프라인 홍보로 대표되는 해외 박람회 참여를 대신해 온라인 수출상담회로 홍보방식을 발빠르게 전환하거나 
해외 대표 온라인몰에 한국식품관을 운영해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면서 수출 100억달러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최근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상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온라인 홍보방식을 좀 더 세밀화하고 고도화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상담회의 특성상 오프라인에 비해 만날 수 있는 바이어와 상담시간이 한정돼 있어 
수출상담에 일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또한 상담 후 실제 수출로 이어지기까지 바이어와의 지속적인 만남도 중요한데 
한 번의 온라인 상담으로는 바이어와 신뢰를 쌓기엔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상담 시간 부족과 전문 통역사 발굴도 해결돼야 할 과제로 보인다.

A 가공식품 수출업체 대표는 “온라인 수출상담회 상담 시간이 보통 30분 정도인데 
통역을 거치면 실제 상담 시간은 10분 정도일 것”이라며 
“다른 수출업체에게 할애된 시간도 있겠지만 상담 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C 가공식품 수출업체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와 상담에서 통역의 역할이 9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과 현지의 문화와 사정을 잘 아는 통역을 섭외하는 것도 온라인 상담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미정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신유통채널사업부장은 
“올해 새롭게 시도해 보려는 것 중에 하나는 케이푸드 트레이드(www.k-foodtrade.or.k)와 연계해 
상시 온라인 상담을 열어 두고 신청을 받는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며 온라인 상담의 보완을 제시했고,
“해외 박람회는 박람회 전에 수출업체와 바이어가 교감을 쌓을 수 있도록 
사전에 상담을 진행해 본 박람회에서 상담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소비자들의 안전한 식품을 섭취하려는 경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수출업체들은 해썹(HACCP), 지에피(GAP) 등 국내 인증은 물론 
미국 FDA(식품의약국) 인증, 할랄(Halal), 코셔(Kosher) 등 다양한 글로벌 인증을 취득해 
이러한 소비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업계에서는 국내 인증조차도 인증기관이나 부처가 달라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 원물에서는 인증을 인정하면서도 가공제품에서는 같은 인증을 인정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B 가공식품 수출업체 대표는 “국내 인증만이라도 인증기관이나 부처가 통합되면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수출에 다소 불편함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A 가공식품 수출업체 대표는 “GAP 인증을 받은 수삼은 인증 마크를 붙일 수 있는데, 
수삼을 가공한 홍삼이나 다른 제품에는 GAP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없다. 
안전한 농식품을 원하는 해외 바이어와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

김영민·조영규·최영진 기자 kimym@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